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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 정도 증상이면 강박장애일까요? (긴 글 양해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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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세필 | Date 2022-06-02 09:56:39 | hit 1,144 |
이름 | 연세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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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제목 | Re: 이 정도 증상이면 강박장애일까요? (긴 글 양해바랍니다) |
문의사항 | 죄송합니다만 적어주신 글이 매우 길어서요. 본 인터넷 계시판에 문의글 올리실 때는 5줄 이내의 분량으로 작성해주신다면, 답변자가 바로 읽어보고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을 5줄로 줄여서 다시 올려주신다면, 잘 읽어보고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 여건 상 전화상담이 안 돼서 온라인으로 글 남깁니다 > > 제 생각이나 행동이 강박장애랑 조금 겹치는 거 같습니다 > > 기본적인 베이스는 홀수 강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과자를 꼭 홀수 개 먹는다든가(짝수 개밖에 먹을 수 없는 상황이면 마지막 과자조각은 반으로 쪼개서 홀수로 만듭니다), 모기 물린 데를 긁을 때도 홀수, 태블릿이나 핸드폰 스크롤도 홀수, 일상생활 대부분의 반복적인, 수를 셀 수 있는 행동은 거의 무조건 홀수 번 합니다. 이게 기본 베이스고 > > > 조금 더 세세한 분류로 심한 애들만 상세설명 하자면, > > 첫째, ‘이’ 강박이 있습니다. > > 제가 명명한 건데, 한글 ‘이’라는 글자는 유독 홀수에 집착해서 하루 종일 ‘이’를 본 횟수의 합을 홀수로 만들기 위해서 하루 일과 맨 처음에 ‘이’를 봤을 때는 한 번 보고, 그 이후에는 ‘이’라는 글자를 꼭 2번(짝수 번) 봐야 마음이 편합니다. > > 이게 한 번 본 특정 ‘이’는 또 홀수 번 봐야 돼서 짝수 번 ‘이’를 봐야 할 때는 또다른 ‘이’를 찾아봅니다. > >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 게, 현 고3 정시러라 국수영 모의고사 같은 걸 풀 때, 국어는 지문도 길고 그 안에 ‘이’도 많아서 ‘이’를 마주칠 때마다 그 주변에서 또다른 ‘이’를 찾습니다. > > 국어지문엔 워낙 ‘이’가 많아서 무의식적으로 넘어가기도 하는 것 같긴 한데(추측), 인식한 순간 다른 ‘이’를 찾습니다. > > 수학, 영어는 국어보다 절대적인 ‘이’의 개수는 적어서 덜 심하긴 한데, 얘넨 적어서 문제인 게 그 페이지에 ‘이’가 그 글자밖에 없거나 홀수 개 있으면(이미 일과 중에 홀수 유지 시) 다른 페이지까지 굳이 넘겨서 또다른 ‘이’를 찾습니다. > > 유튜브나 넷플릭스 볼 때도 자막에 ‘이’가 한 번 나오면, 다음 자막에 ‘이’가 나올 때까지 불편합니다. 만약 ‘이’를 한 번 더 못 보고 영상이 끝이 나면 댓글이든 영상 제목이든 ‘이’를 하나 더 찾습니다. > > 이렇게 쓰고 보니까 진짜 정신병 같네요.. > > > 둘째, 얘도 글자 관련인데, 겹치는 글자나 여러 번 나오는 글자는 홀수 번 못 보면 불편합니다. > > 가령 허허실실이라는 자막이 나왔으면 처음에 ‘허허실실’하고 딱 봤을 때 허 2번에 실 2번 읽은 거니까 허 1번에 실 3번 이렇게 더 봐서 총 허 3번 실 5번(둘 다 3번씩 보면 또 불편하더라고요), 홀수 번으로 만듭니다. > > 만약 유튜브 등의 자막이 빠르게 지나가서 허 3번에 실 5번을 못 봤다! 그러면 다시 영상 앞으로 돌려서 허 3번 실 5번 완성하고 영상을 마저 봅니다. > > 아니면 허허실실 같은 단어가 아니어도, 보던 유튜브에서 레츠고!라는 자막을 연속으로 2번(2명이 연속으로 말했다든가 하면 자막을 2번 달잖아요 그런 상황입니다) 썼다! 그럼 마찬가지로 레츠고!를 한 번 더 봅니다. > > 얘도 그 자막 넘어갔으면 영상 다시 앞으로 돌려서 레츠고!를 기어이 한 번 더 봐서 홀수 번 본 거로 만듭니다. > > 이거 때문에 5분짜리 영상인데 6~7분동안 보게 됩니다. > > > 셋째, 길을 걸을 때 보도블럭 같은 거로 구획되어있는 길바닥 많잖아요? 구획이 없더라도 옆에 난간?같은 게 반복적으로 패턴이 보이니까 구획되었다 생각하고, 그 나누어진 구역을 생각하면서 홀수 번 밟습니다. > > 가령 보도블럭 5칸은 검정, 5칸은 하양인 인도가 있다고 합시다. > > 그러면 우선 나눠서 밟을 수 있는 게 전체하양, 전체검정, 발 앞쪽은 하양-발 뒤쪽은 검정, 발 앞쪽은 검정-발 뒤쪽은 하양, 이렇게 4가지가 나오는데, 분류된 가짓수도 4가지니까 하나를 억지로 더 만듭니다. 발가락 끝만 하양-나머지 검정 이런 식으로. > > 이렇게 가짓수를 나누고, 각 가지수를 홀수 번 밟습니다. 홀수 번 밟기 전에 인도가 끝난다! 그러면 발은 한 번 디딜 때 땅에 두 번 닿게 스슥(글로 표현이 잘 안 되네요.. 어쨌든 억지로 총합 홀수 번으로 만든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합니다. > > 보도블럭이 없어도 옆에 난간 같은 게 있으면 그거 보면서 똑같이 합니다. > > > 넷째, 의식하게 되면 눈 깜빡이는 것도 영역 별로 홀수 번, 홀수 영역을 보면서 깜빡입니다. > > 가령 책 한가운데 보면서 세 번, 모서리 보면서 한 번, 책 뒤의 벽 보면서 한 번, 이런 식으로 하게 됩니다. > > 역시 안 하면 답답한데, 이건 어느 순간 의식하지 않게 됐다가 또 의식했다가 그럽니다. > > > 세부적인 것들 중에 굵직한 것들은 이 정도입니다, > > > 강박장애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일상생활에서 지장이 갈 정도로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거라고 하던데, 유튜브도 계속 앞으로 돌려 보고, 국어 지문도 똑바로 못 읽고(근데 점수는 또 잘 나와요…ㅎ), 수학 영어는 허구한 날 페이지 뒤로 넘겼다 앞으로 넘겼다 하고, 멀쩡한 과자 반으로 부숴서 홀수 개 만들고, 어지간한 행동은 다 홀수 번 하고, 안 하면 답답하고 불편하고… > >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기엔 틱 증상도 약간씩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얼굴을 찡그린다든가 눈을 찡그린다든가 머리를 흔든다든가… > > 강박장애 맞는 걸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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