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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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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n | Date 2014-07-09 19:47:16 | hit 1,181 |
이름 | m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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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제목 |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
문의사항 | 제가 과거에 좀 심하게 우울증을 겪었던 적이 있습니다. 진단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이게 우울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한참 심했을때는 매일매일 매 순간마다 죽고싶다는 생각만 했고 자살시도도 매일 했었고 자해도 할때가 있었습니다.성격도 가족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항상 짜증이 가득했고 괴팍했습니다.
그래도 후에 그 원인이라고 할만한게 조금은 해결이 되어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좋아졌는데요. 성격도 제가 생각해도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우울한 기분은 느낄때가 많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긴 하지만 자살시도는 하지 않기때문에 그냥 기분만 그렇게 느끼는거니까 괜찮을거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순간부터 사람많은 곳을 좀 두려워하게 되고, 사람많은 식당이나 카페 이런 장소들에서 사람들 틈사이에 앉지를 못하고 구석자리를 찾게 되고 제 등뒤에 사람들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저를 노려보는듯한 느낌때문에 긴장되고 뭔가 불안하고... 사람들이 저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다들 자기 할일 하느라 바쁘다는 것도 잘 알면서도 불안감이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 틈을 걸어다닐때도 자꾸 두리번 거리게 되고 사람들이 다 저를 노려볼것만 같고 등뒤가 불안하고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사람많은 곳에 가거나, 있는게 너무 싫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 만나는 것도 자꾸 피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사소한 일에 화가 너무 많이 납니다. 물론 화가 나도 그 사람에게 화를 낸다거나 누군가한데 화가 난걸 절대 티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혼자 속에서 화가 너무 많이 납니다. 예를 들면 길을 걷다가 지나가던 사람이 부딪힐 수도 있는건데 그 사람이 그렇게 치고 사과하지 않고 가버리면 그냥 잠깐 기분 나빠하고 말면 될 일인데 그렇게 한번 화가 나기 시작하면 정말 미친듯이 화가 나서 속이 터져버릴것 같습니다. 한번 화가 나면 계속해서 그 화가 배가 되고 그렇게 점점 화가 심해지다 보면 죽어버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화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히려면 물건을 다 때려부수거나 제 몸을 아프게 해야만 화가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이렇게 큰일도 아닌 정말 너무 사소한 일에서 화가 심하게 납니다. 극단적이 생각을 그만할 수 없을 만큼요.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고 대화하는 것도 무서워 해서 취업을 해야 될때, 면접보는 것도 끔찍할 정도로 무서워서 공부를 더 하겠다는 핑계로 포기해버리고,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를 거는 것도 수십번을 걸었다 끊었다 반복하고 긴장되서 포기할때도 많고, 아르바이트 면접 그거 정말 별거 아닌데 그것조차 무서워서 피하게 되고..
뭔가를 하려고 하면 다 잘 안되는 것 같고 되는 일도 없는 것 같고 집중도 안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좀 좋아하고 싶고 무서워 하는 것도 없어져서 나중에 취업도 하고 싶고 성격도 좀 더 밝아지고 싶고 뭔가를 하면 좀 끈기 갖고 잘 하고 싶긴한데..
솔직히 말하면 병원에 가는 것도 왠지 모르게 두려워서, 그래서 지금까지 이런 상태임에도 사람들한테 티 내지 않고, 한때 죽고싶어서 환장한 사람처럼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까 문제 되지 않는게 아닐까? 그냥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계속 피했습니다. 비용도 제가 혼자 감당해야되고 비보험처리를 하고 싶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기도 하고..
일상생활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제 상태때문에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것들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해서 가족이나 누군가한테 압박을 받는다던가 그런것도 아니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도 아니고 저한테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나름 참고 살고 있으니까, 딱히 문제 없는 걸까요?
굳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까요?
아.. 답답한 마음에,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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