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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부탁드립니다.
by mata | Date 2014-11-03 06:39:35 hit 1,242
이름 mata
상담제목 상담 부탁드립니다.
문의사항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미국에서 홀로 유학중인 유학생입니다.
요즘 자꾸 친구들과 즐겁게 얘기하다가도 급격하게 우울해져 컨트롤이 안되고 공부도 할수 없어질만큼 무기력해지고,
다른활동을 하는중에도 멍하니 있다가 자살생각이 드는 등 제가 이상해지고있습니다.

우선 저희 엄마가 굉장히 오랜기간 우울증을 앓아오셨고 저는 그 아래서 엄마가 우울증이라는것도 모른채 자라왔습니다.
엄마의 우울증이 피크를 찍었던건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중학교 3학년 사이, 그 때 엄마가 새벽마다 울부짖고 이상행동을 하고 급기야 자살시도까지 하는 장면을 제가 목격하고나서야 엄마가 우울증이란걸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제가 어릴때부터 시댁사람들과의 충돌과 여러 다른요인들로 그때부터 우울증 초기증세를 조금씩 앓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제 성취가 당신의 기쁨과 직결될 정도로 약간의 집착도 있었으며 다행히 저는 공부를 좋아하여 그것에 대한 부담은 크지않게 자라왔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생각해보면 100프로 제가 주변에서 주는 부담없이 공부했다고는 말 못할 것같습니다. 또 엄마의 우울증, 예민한 신경에 제가 영향을 안받았다고 할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불안증세가 남들보다 심한편이며 굉장히 예민한편입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고있습니다. 유학경험한번없이 외고 국제반 미국대학까지 다른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멋져보이는 삶을 살고있다고들 합니다. 다른사람들이요.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대학교 2학년이 반쯤지나가고 제 인생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데 1학년때 성적도 그리 좋지않았고 지금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고 공부도 잘되지않아서 저 자신에 대해 회의가 들고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야에도 재능이 있었는데 공부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여 공부만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살아왔는데 점수도 잘 안나오고 학점은 별로니 공부를 뺀 저는 시체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들 눈에 보기에는 공부잘하고 똑똑한 사람이지만 사실 저는 그렇지않습니다. 제가 어렵다, 점수잘안나온다해도 아무도 믿어주지않습니다. 제가 엄살피운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당연히 저는 성공할거라고 사람들이 믿고있습니다. 그런 기대치에 부응하지못할까 두렵습니다.

제가 진짜 하고싶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어려운일이 있으면 난 할수있어 도전해야지 하고 이뤄내는 성취감에 모든일을 해왔는데 몇번 실패를 겪고나니 이젠 더이상 도전할 수도 없습니다. 나약하고 초라한 저만 보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부가 도저히 되지않습니다. 탈출하고싶습니다. 저를 옥죄이기만하는 모든걸 다 놓아버리고 싶습니다. 넉넉하지않은 형편에 공부하겠다고 미국보내놨는데 이러고있는 저를 보면 실망할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모든사람들이 저의 힘든면은 보지않고 성공할거라고만 기대하고있습니다. 친가 외가집안의 모든식구들이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심리학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감정들이 일시적일거라고 자꾸 활동적이 되어보려하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더 큰 공허함뿐입니다. 친구관계도 올해 이상하게 제가 누명을 쓰고 틀어진 관계들도 많아 너무 힘이듭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싶은 생각이 너무나도 크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제 노력들이 아까워서라도 버텨야합니다.  다른생각이 들지않도록 자꾸 다른 취미를 찾아보고도 있습니다. 십자수도 해보고, 게임도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땐 공부안하고 그런데에 시간을 아무의미없이 썼다는것에 또 죄책감이 듭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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