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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필의 치료진과 센터들을 소개합니다.[북리뷰] 타인의 마음을 여는 법 : 성유미 원장의 책을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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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세필 | Date 2019-03-29 18:02:50 | hit 1,583 |
성유미 원장과는 모교 후배지만,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다. 그저 동종업계 종사자로 사업상 조력을 받은 관계라고나 할까… 그녀의 책,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에 나오는 것처럼, ‘나와 너의 관계’ 보다는 ‘나와 그것의 관계’에 가까웠던 셈이다. 처음 책표지를 훑어보았을 때에는 소박한 느낌이 들었다. 으레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저명한 교수님의 추천사도, 책 띠지에 요란하게 등장하는 유명인사의 서평도 없었기 때문이다. 표지 오른쪽 상단, 한 구석에, 그것도 조그맣게 그려진 김서이 작가의 일러스트가 전부였다.
그러나 책 내용은 표지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대처방법들을 제시했다. 인간관계는 왜 어려운 걸까? 관련된 책들만 해도 무수히 많다. ‘착한 사람 증후군’ 때문이라고도 하고,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어떤 이는 까칠해지는 법을 배우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네가 옳다며 자책하지 말라 한다.
“사람들하고의 관계에서 늘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
어떤 증상으로 내원하게 되었든지간에, 병원을 찾는 거의 모든 분들이 위의 문항에 체크표시 하신다. 상담을 시작해보면 언제나 의아해진다.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분들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고, 맞춰주려 노력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었다.
부당하게 대하는 직장상사부터, 공감보다는 충고만 하려드는 친구들까지… 상대방이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내 관점에서는 지켜져야 할 선을 넘어오는 사람들이다. 어린 아이처럼 “그친구 나빠! 미워! 다시는 같이 안놀거야!” 이러면 좋으련만… 그러기엔 혼자서 외롭게 남겨질까봐 너무 두렵다. 내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날 수도, 맞서싸울 수도 없다. 그저 참는다. 인간관계가 원래 그런거라며 납득하려고 애쓰는데, 점점 우울해지고, 불안해진다. ‘여기서 도망가야 할까? 안되는데… 더 갈 곳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그저 사라지고 싶고,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그녀는 정신 차리라며 우리를 흔들어준다. 인간관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단호하게 알려준다. 허상의 퍼즐조각들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뒤집어준다. 그리고는 다시 맞춘 그림을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있어야 너도 있을 수 있다.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돕고자 했던 성유미원장의 마음이 비로소 내게도 닿는다. 우리도 “나와 너의 관계”로 들어간다.
사당연세필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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