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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YTN Healthweek 기사(2): 공황장애
by 운영자 | Date 2004-10-15 19:20:00 hit 1,791

[본 기사는 YTN Healthweek 에 실린 내용 중 주요 부위를 발췌한 것입니다. <이상민원장>과 수레바퀴모임 총무이신 <힘냅시다>님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가슴을 조여오는 통증으로 극심한 공포감을 느낀 회사원 김일산(42)씨. 그는 혹시‘이러다가 쓰러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질식할 것 같이 어지럽고 손발이 저리는 증세까지 나타나 그는 결국 가까운 심장질환센터를 찾았다. 이처럼 가슴 통증을 호소해 심장병원을 찾는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몸의 병이 아닌 마음의 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공황장애(panic disorder)'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심장센터는 최근 10개월간 병원을 찾은 가슴 통증 환자 1천 42명 가운데 20.7%인 2백16명이 공황장애등 정신적 증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심전도를 비롯한 운동부하 검사, 흉부 X-선 검사, 혈액검사를 아무리 해봐도 결과는 모두 정상. 하지만 이 점이 환자들에게는 더 큰 오해와 불신으로 다가오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금이라도 곧 죽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생명의 위협 느낄 정도

공황장애는 불가사의한 질환이다. 다른 정신질환과 달리 공황장애는 공포에 가까운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하면서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격은 사람들은 한 번의 검사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매우 심각할 정도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응급실, 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등 끊임없이 검사를 반복한다. 직접 전문의를 선택해서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대학병원 근처로 아예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십에서 수백 만원의 진료비를 쓰며 검사를 하는데, 검사비만 1천만원 이상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황장애 환자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자가운전 등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터널, 다리 등을 건너지 않거나 지하 노래방, 사우나, 백화점에는 아예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특히 여자환자들 중에는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에는 증상이 다소 호전되었다가 월요일에 다시 악화되는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임소공포증(Agoraphobia)'이라고 한다.

공황장애 클리닉의 이상민 원장은 “최근 경기불안, 실직, 조기 퇴직 등으로 30~40대 직장인들의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제일 많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각 바뀌면 완치도 가능해: 힘냅시다님 인터뷰
공황장애는 한마디로 ‘생각의 병’이다. 따라서 생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공황장애 한자들은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에 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실 공황은 ‘실제 하지 않는 질병’이라고 한다. 일생동안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의 비율은 1.5%~3%. 지나치게 긴장하고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누구라도 공황장애에 빠질 수 있다.

한편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관건이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러 병원과 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공황장애 클리닉을 찾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ㄱ씨는 그동안 심장초음파, 혈관조영술, MRI촬영, 심장뇌혈관CT등 수많은 검사를 거치면서 오히려 불안과 초조함만 얻게 되었다면서 우선 병을 인정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죽음을 생각하는 공포를 느끼는데, 아무도 이런 사실을 알아주지 않는 것이 가장 야속했다”며 “사회적인 현상으로 공황장애를 받아들이면 질환에 대한 이해나 치료 역시 더욱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초기 환자의 경우 8~12개월 정도 ‘고역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나 ‘세로토닌 흡수차단계’같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면 상당부분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치료 도중에 약물을 끊으면 30~50%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섣불리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 치료법은 약 10~12주 정도가 소요되는데,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 호흡법, 근육이완법, 생각 자체를 바꾸는 인지재구성치료, 각종 반응에 적응하는 자극감응 훈련을 거쳐 임소공포증 순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각 단계마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응하면 환자의 80~90%정도가 완치 가능하며, 그룹치료를 병행하면 그 효과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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