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가 소개하는 마음 진료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우울증

포스트(Post) 코로나를 지나 위드(With) 코로나 시대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멘탈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몸이 불편하면 병원을 찾듯이 마음이 불편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건강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양쪽 모두 신경 써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스스로 평정심 유지가 어렵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우울해지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관심을 두고 이 글을 읽길 권한다. 비이성적 사고와 침투적 사고에서 헤어나기 힘들때. 극단적 마음을 떨쳐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증상별 소개와 해법을 매경헬스가 소개한다.  

(편집자주)

# 허 모씨(50대 초반, 경기 하남시) "즐거운 일이 별로 없어요.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집중도 어려워요. 입맛도 없구, 하루 한 두 끼 억지로 먹는데 이마저도 소화가 잘 안되네요. 가을을 타는 것 같기두 하구. 의욕이 없어요"


# 박 모씨(30대 후반 주부, 서울 강북구)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공부도 잘 안하고 게임만 하면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싸우는 일이 늘어 짜증이 나요. 남편은 도와주지 않아 더 미워지구요"


#이 모씨(22세 직장인, 서울 광진구) "코로나로 바깥에 나가는 시간이 줄면서 우울해요. 인터넷 서핑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떨구 커피마시던 시절이 그리워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다. 요즘은 감기 만큼이나 자주 접하고 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계절적인 영향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우울이 더 극대화 되기도 하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입이 줄어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감을 호소한다. 


원인이 명확하고 일시적으로 드는 우울한 기분을 우울증이라 하진 않는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뚜렸하게 원인을 찾기도 애매하다.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이유 등 다양하다. 주요 증상도 사바사(사람마다 다르고), 케바케(케이스바이케이스)다. 


◆ 평소와 다른 나, 우울증은 이런것

이전과 다른 우울하고 슬픈 감정이 듭니다. 예전엔 쉽게 넘어가던 일들에 대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일에 대한 의욕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식욕이 줄기도 하고, 반대로 폭발하기도 합니다. 잠자기가 어려워지면서 불면증이 생기는가 하더니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싶기도 합니다. 갈팡질팡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결정장애가 생깁니다. 글을 읽거나 영상을 보는데도 집중이 안됩니다. 


위에 언급된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진료 상담을 받는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이어지면서 비정상적 사고를 하게 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런데 힘든 감정을 속에서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생각보다 적어 큰 문제다.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한다.

흔히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2016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 할 만큼 흔하게 발병된다.

우울증은 성격적 특성, 정신적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의 결여, 유전적 요소나 뇌신경전달물질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우울은 개인의 노력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심각도가 높은 우울증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 우울증 치료 효과 초기 일수록 커...

2주 이상 우울감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가 필요하다. 부수적으로 의욕저하와 짜증이 나기도 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유병률도 5.6%로 높은 수준이다. 자살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도 우울증 위험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그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의료 서비스를 찾는 이가 10명 중 2.2명 수준이다. 매우 낮은 수치다. 정신과 질환에 대해 여전한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존재한다.

우울증은 조기 치료 효과가 크다. 초기 전문의 치료를 받게되면 2개월 안에 80 ~ 90%가 완치에 가까운 호전도 가능하다.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약물치료 상담치료 등 전문의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치료를 시작하면 의사(상담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처방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선입견으로 약을 건너뛰거나 임의로 약을 중단하게 되면 적절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약물에 대한 불신만 가중된다.  

우울증은 약물은 약마다 다르지만 보통 2~4주 사이에 증상 개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약물을 먹고 치료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치료는 시작된다. 


◆ 다양한 치료제, 나에게 맞는 약물 치료 선택 가능

정신건강의학과의 약물은 항우울제,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등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한 환자가 우울과 불안을 동시에 호소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의 조언에 따르는 적절한 약물 조합과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정신과 약물치료는 현대의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가 우수한 약물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치료를 시작해 보자.

연세필 정신건강네트워크 이상민 공동 대표 

(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상민 원장
항공전문의사(AME: Aviation Medical Examiner)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외래부교수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부회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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